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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이승엽 감독 "최준호 최고의 투구, 앞으로 더 기대돼"

위기에 놓였던 두산 베어스 선발진을 '루키' 최준호(20)가 구했다.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은 2연승을 기록, 한화 이글스(승률 0.440)을 제친 7위(승률 0.444)로 올라섰다.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선발 투수 최준호였다. 지난해 시인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최준호는 첫 해 1군에 오지 못하고 2군에서 담금질을 거쳤다. 올 시즌에야 1군에 올라왔으나 데뷔전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구원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동안 4실점에 그쳤다.실점은 많았으나 자신 있는 투구를 본 두산 벤치는 그에게 선발 기회를 안겼고, 최준호는 이를 잡았다. 23일 경기에서 그는 5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이 승리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첫 승은 따내지 못했으나 팀이 경기 중반 역전을 이루는 디딤돌이 되기 충분한 호투였다. 최근 브랜든 와델의 부상, 김동주의 부진 등으로 선발진 고민이 커졌던 두산에는 천금같은 활약이기도 했다.최준호가 만들어준 기회를 두산 타선이 살렸다. 주장 양석환이 6회 역전 적시타를 때린 두산은 곧이어 올 시즌 홈런이 없던 헨리 라모스가 마수걸이포를 신고해 쐐기를 박았다. 위기도 있었지만, 이겨냈다. 두산은 9회 마무리 정철원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역전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지난해 정철원에 앞서 마무리를 맡았던 홍건희가 올라왔고, 주자 한 명만을 불러들인 후 추가 실점 없이 막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부상으로 도중 교체된 양의지를 대신해 마스크를 쓴 김기연도 어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홈 아웃 상황에서 차분하게 수비하는 등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홍건희 개인에게도 올 시즌 첫 세이브로 기록됐다.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준호가 부담스러운 상황에 데뷔 첫 선발등판을 했음에도 최고의 투구를 했다"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변화구의 위력도 좋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했다.이 감독은 또 "타석에서는 양석환이 캡틴답게 해결사 모습을 보여줬다. 라모스도 첫 홈런과 함께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며 "9회 위기가 있었는데, 홍건희가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정말 고생 많았다. 목에 공을 맞으면서도 끝까지 홈플레이트를 밟아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포수 김기연도 칭찬하고 싶다"고 공·수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짚었다.이날 경기 도중 비가 내렸지만, 경기는 취소되는 일 없이 9회를 모두 마쳤다.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은 구장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응원한 끝에 짜릿한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중반부터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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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포수 GG' 양의지 "8라운드 입단해 데뷔 걱정했는데…부모님 감사드린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36)는 2006년 드래프트의 신화 중 한 명이다.그해 신인 드래프트에는 류현진, 강정호, 이재원, 황재균, 민병헌 등 굵직한 선수들이 대거 지명돼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성공으로 따지면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넘을 수 없지만, 양의지는 당시 무려 2차 8라운드 지명 선수였다. 그의 성공을 기대한 이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포수가 됐다.양의지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총 유효표 291표 중 214표(득표율 73.5%)를 얻어 박동원(LG 트윈스·53표)를 제치고 개인 커리어 9번째 황금 장갑을 수상했다.개인 통산 9번째 수상이다. 2010년 군 전역 후 팀 주전 포수로 성장한 양의지는 2014년 첫 수상 후 2015년과 2016년 트로피를 더했다. 이어 2018년부터 6년 연속 GG 수상을 이어왔다. 지명타자로 수상한 2021년을 제외하면 포수 수상만 8회에 이른다. 2023시즌 수상으로 GG 역사에 이름을 더했다. 통산 9회 수상은 이승엽 두산 감독의 10회에 이은 단독 2위 기록이다. 6년 연속 수상도 이승엽 감독의 7년 연속에 이은 공동 2위 기록이다. 종전에는 한대화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6회 연속 기록한 바 있다.이어 포수 부문으로 한정한다면 8회로 2위인 김동수의 7회를 넘어선 단독 1위가 된다. 포수 중 최고령 기록인 것도 의미가 크다. 이날 수상으로 만 36세 6개월 6일 수상자가 된 그는 지난 2021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쓴 만 36세 3개월 22일 기록을 3개월 가량 넘어섰다. 마침 이날 시상자가 김동수였기에 그 의미도 더 컸다.양의지는 수상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가족들에게 가장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솔직히 올해 성적에 자신이 없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오면서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동료들과 호흡도 잘 맞추지 못하고 시즌에 임했다. 그래도 예전에 같이 호흡을 맞춰봐서인지 동생들이 저를 잘 도와줬다. 감독님, 코치님, 단장님, 사장님까지 저를 많이 도와주셨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야구를 잘하게끔 팬분들께서도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셨기에 올해 무난히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양의지에게 포수 최고령 수상에 대해 묻자 "올해 감독님, 코치님께서 포수로 많이 출전시켜주셨다. 시즌 중반 옆구리만 안 다쳤다면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을 거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더 많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지금까지는 잘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성적은 지난 몇 년 간 성적에서 많이 떨어졌다고 본다. 올해 좀 더 노력해서 내년에는 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동수를 넘어 역대 최고 포수 수상자가 된 것에 대한 감회도 있다. 양의지는 "레전드 선배님께서 시상자로 와주신 것에 너무 영광이다.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해 1군 데뷔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이렇게 큰 상을 8번이나 받게 됐다.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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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뎁스' 고민하던 두산, 양의지 받쳐줄 김기연 LG서 뽑았다

두산 베어스가 염원하던 백업 포수 자원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김기연(26)을 2차 드래프트로 뽑았다.두산은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김기연을 지명했다.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2차 4라운드(전체 34순위)로 지명됐던 김기연은 2군에서 통산 229경기 타율 0.259 9홈런 72타점을 기록한 포수 자원이다. 1군 통산 성적은 42경기 출전해 타율 0.140 3타점에 그친다.두산은 올 시즌 내내 백업 포수 부족에 시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수 최대어 양의지를 4+2년 152억원에 영입했다. 양의지는 돈 값을 했다. 이번 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510타석에 들어섰고, 134안타 17홈런 68타점 56득점, 출루율 0.396과 장타율 0.474를 기록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도 773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 736과 3분의 2이닝보다 조금 더 많은 숫자다.양의지를 관리해야 하는 두산으로서는 백업 포수가 필요하나 마땅한 자원이 적었다. 베테랑 장승현 정도가 유일했다. 장승현은 포수로는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성공했으나 시즌 타율은 0.158로 아쉬움을 남겼다. 1994년생으로 나이도 적진 않다. 두산으로서는 1군에서 통할 백업 포수 자원을 더 실험해봐야 했고, 이를 위해 김기연을 선택했다. 두산은 지명 후 "지명 결과에 만족한다. 이번 2차드래프트에서는 백업 포수 수확에 초점을 맞췄다"며 "김기연은 군 복무를 마친 젊은 포수로, 미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지명했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갖췄다. 좋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기 떄문에 경험이 더해진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선수"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최고의 포수이자 광주진흥고 직속 선배인 양의지가 성장에 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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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안방 수비 딱 1이닝...벤치 밀린 박세혁, KS 경험 발휘할 수 있을까

역대급 가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C 다이노스. 마냥 웃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정규시즌 주전을 맡다가 포스트시즌(PS) 백업으로 밀린 박세혁(33) 얘기다. NC는 지난달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3-2로 승리, 원정에서 치른 2경기를 모두 잡고 한국시리즈(KS)에 다가섰다. 5전 3승제로 치른 역대 PO에서 1·2차전을 잡은 팀이 KS에 진출할 가능성은 88.2%다. NC 기세가 뜨겁다. 올가을 NC 안방은 김형준이 지키고 있다. 부상 재활 치료 탓에 정규시즌 막판에서야 1군에 합류한 선수지만,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 주전 포수로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며 좋은 기운을 얻었고, 이번 가을에도 진격의 공룡군단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형준은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PO) 1~3차전에서 팀 수비 모든 이닝을 소화했고,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는 홈런 2개를 치며 타석에서도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강인권 NC 감독은 후반기 김형준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점을 주목하며 그를 중용했다. 정규시즌 내내 안방을 지킨 박세혁은 준PO에서 한 번도 포수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전력에서 제외된 모양새다. 이번 PS 첫 출전이었던 KT 위즈와의 PO 1차전 9회 말 수비에서 대수비로 나서 투수 김시훈과 호흡을 맞췄지만, 만루 위기를 막지 못했고, 다시 바뀐 투수 이용찬과 상대한 배정대에겐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투수의 실점을 포수의 리드 탓으로만 돌릴 수 없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에서 아쉬움을 남긴 게 사실이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달 31일 PO 2차전을 앞두고 박세혁 활용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난감한 모습을 보였다. "언젠가는..."이라고 말을 아끼며, 상황에 따라 쓰임이 있을 것'이라는 계획만 전했다. 선발 투수와의 궁합 등 다른 변수를 적용해도, 박세혁을 선발 포수로 쓸 의향은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박세혁은 '포수 전쟁'이었던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NC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기간은 4년, 총액은 최대 46억원이었다. 하지만 NC 데뷔 시즌 불운이 이어졌다. 지난 4월 상대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의 폴로 스우 동작에 배트를 머리에 맞고 이탈했고, 8월엔 왼쪽 손목 건염으로 2달 동안 결장했다. 10월 초 복귀해 김형준과 안방 지분을 양분했다. 정상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탓에 가을야구 주전에서 밀렸다. 두산 소속 시절 KS 우승(2019년)을 이끈 포수인 만큼 역량은 검증됐다. 다만, 김형준의 컨디션이 워낙 좋고, 팀은 변화가 불필요할 만큼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가 그라운드에 자주 나설 수 없는 이유다. 앞으로 박세혁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올까. 박세혁은 있고, 김형준에게 없는 것은 바로 KS 경험이다. 준PO·PO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무대. 박세혁은 두산 시절 19경기를 치렀다. 주전으로 나선 경기만 14번이다. 2019년엔 우승을 이끌었다. NC가 KS에 진출하면 박세혁에게 출전 기회가 올 수 있다. 박세혁은 양의지(두산)의 백업으로도 KS를 치른 경험이 있다. 사령탑 말처럼 그가 꼭 필요한 순간은 반드시 온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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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외국인 농사 성공' 두산, 셋 다 재계약? "로하스는 신중…포지션 문제 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9위에서 올 시즌 5위로 성적 상승에 성공했다.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게 단연 외국인 농사다. 검증된 카드, 새 얼굴, 대체 외인까지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검증된 카드는 라울 알칸타라였다. 지난 2020년 두산에서 뛰며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했던 그는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2년을 뛴 후 올 시즌 돌아왔다. 기대대로 계산이 서는 시즌을 보냈다.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3년 전 못지 않게 호투했다. 특히 31경기에 등판해 192이닝을 소화, 선발 투수 부상에 흔들렸던 두산을 지키는 기둥이 됐다.알칸타라와 함께 시즌을 시작한 건 타자 호세 로하스, 투수 딜런 파일이었다. 로하스는 '중박' 이상이었다. 122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53 19홈런 65타점 5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 타점, 득점은 낮았으나 출루율 0.345 장타율 0.474를 남겼다. 시즌 초중반 유인구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적응기를 거친 끝에 출루와 장타에서 모두 강점을 드러냈다. 두산이 아쉽게 마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도 로하스는 홈런과 2루타로 제 몫을 했다. 그가 부상으로 경기 중 이탈하지 않았다면 가을야구 결과도 모를 일이었다.로하스와 달리 딜런은 부상으로 부진했다. 스프링캠프 중 골 타박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지더니 복귀 후에도 팔뚝 부상을 입었다. 결국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짐을 쌌다. 딜런의 대체는 또 다른 검증된 카드인 브랜든 와델이 채웠다. 지난해에도 두산에서 대체 외인으로 뛴 브랜든은 대만프로야구에서 뛰다 두산과 계약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없던 새 횡슬라이더를 장착했고, 18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후반기 에이스로 뛰었다. 3명의 외국인 선수가 없었다면 두산은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5위도 차지하기 어려웠다.하지만 세 명 다 잔류를 장담하긴 어렵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31일 이천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개막하기 전 딜런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알칸타라가 굉장히 힘들었을 거다. 허리 부상 때문에 시즌 막판 결정한 걸 제외하면 빠지지 않았다. 엔트리 제외 한 번 없이 훌륭한 피칭을 해줬다"고 에이스의 헌신을 칭찬했다. 이어 브랜든에 대해서도 "7월에 와 11승을 해줬다"고 치켜세우며 "두 투수와 내년 시즌 같이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두 선수의 몸 상태가 괜찮고, 계약에서 이견만 없다면 재계약 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다만 로하스는 아직 변수가 있다.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는 타격 부분에서는 좋은 지표를 보여줬다"면서도 "팀 컬러와 맞아야 하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포지션 문제 때문이다. 로하스는 코너 외야와 1루 수비가 가능하지만, 모두 수비력이 좋지 않다. 베테랑이 많은 두산은 김재환과 양의지가 있어 지명타자 기용도 쉽지 않다. 더군다나 1루수 양석환은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 양석환의 잔류 여부를 일단 확인해야 로하스를 포함해 야수 라인업 구성을 고민할 수 있다.이승엽 감독은 "외야진을 구축하는 데 있어 공수 호흡을 (팀과)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다. 양석환이 잔류하거나 이적하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로하스의 재계약 추진은) 급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로하스든 아니든, 두산이 좋은 외국인 타자를 채워야 하는 상황인 건 확실하다. 두산은 올 시즌 팀 타율 0.255를 기록하며 답답한 공격력에 시달렸다. 로하스가 남더라도 올 시즌 보여준 기복 없이 더 뛰어난 성적을 남겨야 공격에 계산이 선다. 두산의 2024년 고민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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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기운 얻고 가을 호령...김형준 "AG 경험, 더 잘 할 수 있는 원동력"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PS)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박세혁 대신 젊은 포수 김형준(23)을 주전 포수로 쓰고 있다. 수 년째 유망주 이상의 수식어를 갖지 못했던 그는 국제대회에서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올가을 주인공을 예고하고 있다. 김형준은 지난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 7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9이닝 내내 안방을 지키며 NC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NC는 PS 등판 경험이 없는 신민혁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김형준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호흡 맞춘 신민혁의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신민혁도 "빠른 승부가 잘 통했다"라며 김형준의 기여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김형준은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선 방망이로 활약했다. 팀이 서호철의 만루홈런으로 4-3 역전을 해낸 뒤 바로 타석에 선 그는 상대 투수 곽빈이 구사한 높은 코스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백투백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는 8회도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스코어 14-9)에 쐐기를 박는 두 번째 홈런을 쳤다. 2018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9순위)에 NC 지명을 받은 김형준은 차기 주전으로 기대받으며 순리대로 성장했다. 군 복무도 비교적 빨리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무야구단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전역 뒤에도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올해 5월 말에는 오른쪽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도 입었다. 데뷔 첫 3년(2018~200시즌) 이후 보여준 게 많지 않았던 김형준은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야구 인생' 변곡점으로 만들었다. 그는 지난 6월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대회에서 주전 역할을 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특히 7일 열린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문동주의 6이닝 무실점을 이끌었다. 김형준은 8월까지 재활 치료를 하느라 1군 출전 수가 적었지만, AG에선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그리고 좋은 기운을 PS 무대까지 이어갔다. 만원 관중 속에 치러진 22일 준PO 1차전에서도 그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준PO 1차전에서 만난 김형준은 "솔직히 AG를 밖에서 볼 때는 몰랐지만, 실제로 해보니 상상 이상이었다"라며 "AG 결승전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보다 더 떨렸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좋은 경험(AG)이 더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전했다. 김형준은 선배들로부터 PS라고 더 잘 하려고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타격뿐 아니라 투수와의 호흡, 공 배합을 할 때도 정석을 지킨 것 같다. 실제로 2023시즌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 구장(141개·SSG 랜더스필드)에 선발 투수(신민혁)까지 뜬공 비율이 더 많았지만, 승부 타이밍과 투구 인터벌을 빨리 가져갈 수 있도록 유도, 투수의 호투를 유도했다. 경기 전 김형준은 "잡힐 타구는 잡히고, 넘어갈 타구는 넘어간다. 다른 구장과 차이를 두지 않고 (투수를 리드) 할 것"이라고 했다. 남은 준PO, 공격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홈런 2개를 쳤다. 김형준은 자신이 롤모델로 삼고 있고, 한동안 NC에서 한솥밥을 먹은 양의지에게 선물 받은 배트로 좋은 기운을 내고 있다. NC는 1차전에서 서호철, 2차전에선 김성욱이 승부 흐름을 바꾸는 홈런을 치며 승리했다. 김형준도 PS 개막 전까진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신스틸러 이상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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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도 달라 보였다" 보너스 경기 즐기는 NC 불펜의 '희망'

불안한 불펜의 한 줄기 희망은 류진욱(27·NC 다이노스)이었다.NC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을 14-9로 승리,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4위 NC는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WC 결정전을 치렀다. 최대 2경기가 열리는 WC 결정전에서 1승만 하면 준PO에 오를 수 있었고 1차전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업셋'을 노린 5위 두산의 가을야구는 1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결과는 NC의 승리였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이날 NC는 선발 태너 털리 포함 투수를 6명 투입했다. 승부가 중반까지 팽팽하게 진행된 만큼 마운드를 밟은 투수들은 대부분 '필승조'였다. 공교롭게도 하나같이 기대를 밑돌았다. 3-5로 뒤진 4회 초 무사 1·2루에서 태너를 구원 등판한 이재학은 승계 주자 실점을 모두 허용했다. 세 번째 투수 김영규는 1이닝 무실점했으나 사사구가 3개. 5-5로 맞선 5회 초 2사 3루에서 등판, 볼넷 2개로 만루 상황을 자초하기도 했다.6-5로 다시 리드를 잡은 NC는 6회 초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4번 양의지 타석에 돌아오자, 강인권 NC 감독은 김영규 대신 '류진욱 카드'를 꺼내 들었다. 류진욱은 올해 정규시즌 70경기에 등판, 22홀드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9, 피안타율이 0.180으로 수준급이다.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힘으로 압도했다. 구위에만 의존하는 것도 아니다. 포크볼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9이닝당 탈삼진이 8.33개. 류진욱은 '기대대로' 던졌다. 직구 3개로 양의지를 2루 땅볼로 유도, 6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7회에는 2사 후 김인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별다른 큰 위기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챙겼다. 8회에도 등판한 류진욱은 김태근과 정수빈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모두 포크볼. 2사 후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김재환 타석에서 임정호와 교체됐다.임정호가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중견수 제이슨 마틴의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류진욱의 책임 주자가 득점했다. 류진욱의 경기 기록은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 NC는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1과 3분의 1이닝 3실점했다. 필승조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류진욱의 피칭이 더욱 강한 여운을 남겼다.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형준은 "평소보다 로케이션과 구위 모두 좋았다. 마운드 위에서 집중도와 눈빛도 달라 보였다"고 말했다. 류진욱은 "팀이 준PO에 진출해 기쁘다. 개인 첫 가을야구지만 가을야구는 보너스 경기라고 생각해 떨지 않았다"며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투구를 마치고 창원 NC파크를 찾은 팬들이 정말 큰 환호를 보내줘 가슴이 뜨거웠다. 준PO도 오늘처럼 즐긴다는 생각으로 3위 팀에 도전하겠다. 최대한 오래 가을야구를 즐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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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포커스] 양의지에게 밀리지 않은 김형준, 강인권 감독 '결단' 통했다

박세혁(33)이 아닌 김형준(24·이상 NC 다이노스)을 내세운 강인권 NC 감독의 결단이 통했다.강인권 NC 감독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 작성에 고심이 깊었다. 무릎 통증으로 정규시즌 최종전을 뛰지 못한 박건우의 몸 상태는 물론이고 어느 선수에게 선발 마스크를 맡길 거냐가 관건이었다.박건우의 선발 출전을 결정한 강인권 감독은 주전 포수로 박세혁이 아닌 '가을 초짜' 김형준을 선택했다. 박세혁이 시즌 내내 부진했더라도 한국시리즈(KS)를 19경기나 뛴 베테랑이라는 걸 고려하면 김형준보다 좀 더 안정적인 카드가 될 수 있었다.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포수로 누굴 먼저 내보낼지) 고민했다. 우리 팀의 흐름을 봐서는 박세혁보다 김형준에게 안정감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일단 (선발 투수로 나서는) 태너와의 호흡도 생각했다. (김형준이) 시즌 마지막에 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먼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한 김형준은 안정적인 리드와 일발장타가 강점이다. 김형준을 선발 포수로 내보낸 건 '대성공'이었다. 김형준은 8번 타자로 풀타임을 소화,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7번 타자 서호철(4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과 함께 5안타 3홈런 10타점을 합작, 공포의 하위 타선을 구축했다.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4회에는 달아나는 솔로 홈런, 11-6으로 리드한 8회 2사 1·2루에선 쐐기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수비에서도 큰 문제 없이 투수를 리드했다.두산 안방마님 양의지(4타수 1안타 2타점)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김형준은 경기 뒤 "중요한 WC 결정전이었는데 승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은 "오늘 기대 이상으로 좋은 역할을 해줬다. 타격은 당연한 거고 수비 쪽에서 선발부터 중간 투수를 끌고 가는 모습을 봤을 때 젊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좋은 기대를 할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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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3개월 줄다리기 끝 동행 결정...KIA-김태군 모두 윈윈

포수 김태군(34)과 KIA 타이거즈가 긴 줄다리기 끝에 동행을 결정했다. KIA는 지난 16일, 김태군과 기간 3년·총액 25억원(연봉 20억원·옵션 5억원)에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KIA는 지난 7월 4일 주전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김태군을 영입했다. 공·수 기여도가 낮았던 포수 포지션을 보강해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위한 전력을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트레이드 직후 심재학 KIA 단장은 "김태균이 올 시즌(2023)이 끝나고 FA가 되는 것도 염두에 뒀다"라고 했다. 장기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였다. 실제로 김태군의 에이전트와 권윤민 KIA 운영팀장이 트레이드 성사 열흘 뒤 만나 의견을 주고받았다.협상은 더졌다. 계약 규모를 두고 이견이 컸다. 결국 8월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9월 이후 6년 차 신예 포수 한준수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며, 김태군과 KIA의 동행이 2023년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정규시즌 최종전(17일 NC 다이노스)을 앞두고 결국 계약을 성사했다. 김태군 측은 총액, KIA는 옵션 규모 등 세부 항목에서 한발씩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KIA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지난해도 주전급 선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신인 지명권(2023년 2라운드)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며 박동원을 영입해 주전 포수를 채웠지만, 장정석 전 단장이 선수와의 면담에서 뒷돈을 요구하는 등 협상 과정에서 신뢰가 깨지며 FA 계약에 실패했다. 김태군까지 놓쳤다면 구단의 협상력이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당장 주전 포수 걱정도 없다. 김태군은 이적생 신분에도 KIA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6월까지 부진했던 좌완 선발 투수 이의리가 더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 그의 반등을 이끌었다. 김종국 KIA 감독도 "내년 시즌에는 초반부터 김태군이 안방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투수들도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KIA는 김태군과 계약한 기간 동안 기존 백업 포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한승택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자리를 메운 신범수, 후반기 공·수 몯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1차 지명(2018년) 유망주 포수' 한준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권혁경 등 미래 주전감이 꽤 많다. 김태군은 후배 포수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포수다. 그는 "나도 백업으로 뛰면서도 (NC에서 함께 뛰었던) 양의지 선배와 (삼성 동료였던) 강민호 선배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내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KIA 후배들에게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9·10월 더그아웃 한 쪽에서 한준수와 얘기를 나누는 김태군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김태군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계약이다. 그는 2019시즌 뒤 FA 권리를 행사했지만, 시장 한파 속에 미아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그는 결국 원소속팀 NC와 13억원(기간 4년)에 계약했다. 2019년부터 4년 동안 양의지·강민호에 밀려 백업 포수로만 뛰었다. 하지만 KIA 이적 뒤 주전급 기량을 증명했고, 4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몸값을 높이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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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사령탑 유연성+야전 사령관 뚝심...이승엽·양의지 조합은 옳다

두산 베어스가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5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5연승 기로였던 17일 광주 원정에서 사령탑은 유연성, 야전 사령관은 뚝심을 보여줬다. 두산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양석환이 타점 기회마다 안타를 치며 4타점을 올렸고,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진도 실점 없이 3이닝을 막아냈다. 두산은 전날(16일)까지 4위 KIA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1리 밀린 공동 5위였지만, 이날 승리로 1경기 차로 KIA를 앞섰다. 승리 원동력은 너무 많다. 양석환의 클러치 능력, 알칸타라의 에이스 본능, 조수행의 ‘발 야구’ 등.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박준영이다. 상대적으로 1군 출전 경험이 적은 그는 두산이 2-1, 근소한 리드를 잡고 맞이한 5회 초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토마스 파노니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박준영은 15일 출전한 KIA 3연전 1차전에서도 두산이 5-6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대타로 나선 상대 셋업맨 최지민으로부터 동점 솔로홈런을 쳤고, 두산이 7-6으로 역전한 9회 만루에서도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이 경기 두 번째 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KIA에 9연승을 내준 지난 6일 홈(잠실구장) 경기에서도 KIA 파노니를 상대했다. 당시 이승엽 두산 감독은 파노니가 좌투수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높은 점을 주시하며 좌타자 5명을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날 두산 타선은 파노니를 상대로 6이닝 동안 3안타에 그쳤다. 모두 우타자(김재호·양의지)에게 나온 안타였다. 이승엽 감독은 다시 만난 파노니를 상대로 팀 주축 타자이자 좌타자인 김재환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그가 올 시즌 내내 기대보다 타격감이 안 좋은 상태이기도 했고, 6일 파노니와의 승부에서 스윙 타이밍이 맞지 않고 있다고 본 것 같다. 그렇게 김재환 대신 지명타자(DH)로 투입된 게 박준영이다. 그는 경기 중반 진입을 앞두고, 2점 차로 앞서가는 홈런을 치며 사령탑 기대에 부응했다. 선발 투수가 알칸타라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요한 타점이었다. 오판을 인정하고, 상황에 맞는 대응력을 보여준 이승엽 감독의 팀 운영도 이날 6연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안방마님이자 그라운드 리더 양의지의 단호한 투수 리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알칸타라, 다른 불펜 투수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KIA 타선 득점을 3점으로 막은 수훈이다. 양의지는 두산이 8-3으로 앞선 9회 말 2사 만루에서 이날 홈런을 친 KIA 간판타자 나성범을 상대로 투수 정철원의 정면 승부를 고집했다. 스윙 타이밍이 정철원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그래서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6구 연속 직구 사인을 냈다. 7구째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살짝 빠진 공에 자신이 아쉬움을 감추지 않으며 투수의 기를 북돋우기도 했다. 한 번은 변화구가 들어올 것이라는 타자의 노림수를 역이용했다. 그러다가 풀카운트 결국 8구째 비로소 슬라이더 사인을 냈다. 스윙 타이밍은 빨랐고, 배트에 스친 공이 바로 양의지의 미트에 빨려 들어갔다. 이 경기 두산의 8-3 승리가 확정된 순간이다. 리그 대표 타자(나성범)을 상대로 6구 연속 직구 승부. 양의지이기에 가능한 공 배합이었다. 젊은 투수 성장을 이끄는 특유의 역량이 드러났다. 적지 않은 점수 차(5)였지만, 볼넷이나 안타를 허용하면 대량 실점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양의지는 정철원의 강점인 구위를 활용해 그에게 자신감을 부여하면서도, 결국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는 최고의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두산 6연승은 감독과 주전 포수의 보이지 않는 리더십이 만든 결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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